
김선현 차병원·차의과학대학 교수가 6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입당했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의 4번째 인재영입이자 여성 1호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가 바뀌어야 치유되는 상처가 있다”며 “재난과 사고 피해자에 대한 국가적 심리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과 폭력, 참사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들, 사회적 약자”라며 “국가는 상처받은 국민을 치유하고 사회로 정상적인 복귀가 가능하게 할 시스템을 갖출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입당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화선 할머니의 그림 ‘결혼’의 사본을 당에 전달했다. ‘결혼’은 김 교수가 김 할머니의 임상미술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그린 것으로 “다음 생에 태어나면 꼭 유행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해서, 행복한 여자로 살고 싶다”는 김 할머니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김 교수는 “당사에 이 그림을 걸어두고, 당이 위안부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오늘이 마침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24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김 교수와 함께 위안부의 눈물, 소녀상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로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과 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차의과학대학교과 차병원의 미술치료 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지난 7년 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임상미술치료를 하고, 안산 트라우마 센터 프로그램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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