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용 간편양념장 종류 100개 넘어
나물, 쇠고기국 등 다양한 한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도록 돕는 ‘한식 간편 양념’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한식 양념이 갈비 밑간을 위한 양념 정도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닭볶음탕 소스, 낙지볶음 소스, 고등어조림 소스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간편 양념장 시장 규모는 2013년 234억원, 2014년 255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파우치 형태의 한식용 간편 양념장 종류도 100종이 넘는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한식간편양념 판매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날 2014년에 전년대비 8.3% 증가하는데 그쳤던 한식 양념 소스 매출이 작년에는 전년 대비 20.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한식 양념은 최근 1∼2년 새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피코크 한식 양념 종류는 2014년 첫 출시 당시 15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6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나물무침 간장소스, 쇠고기 국간장 소스 등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됐다. 이마트는 한식 양념 열풍을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유행과도 연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을 통해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의 ‘만능간장’ 같은 한식 양념 열풍이 불면서 한식에 도전하는 사람이 과거보다 늘었고, 그 과정에서 요리 과정을 간소화해주는 한식 양념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한식 양념은 간장, 고추장, 소금, 고춧가루, 마늘 등 기본 양념이 요리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배합돼 있어 주재료만 있으면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다. 김진범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올해는 요리연구가 심영순 씨 같은 분과 함께 협업해 한식 양념 상품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고등어조림 소스 등 즉석 쿠킹(요리) 소스의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요리 양념장류 매출은 9% 신장했다.
CJ제일제당은 국, 찌개 양념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일품요리와 반찬까지 만들 수 있는 양념장을 출시했다. ‘백설 안동찜닭 양념’ ‘뚝배기불고기 양념’ ‘오징어볶음 양념’등이 대표적이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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