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명기(29)가 올해에도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김용희 SK 감독은 5일 "이명기가 리드오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 후반에 많이 뛰고 도루 성공률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조금 더 경험이 붙어야 하고 출루율도 높아야 하지만 팀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건 이명기가 1번을 맡아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28경기 연속 안타(역대 3위)로 주목을 받은 이명기는 지난해 톱 타자로 가장 많은 433타석에 섰다. 빼어난 타격 재능, 빠른 발, 번트 능력까지 완벽한 1번 조건을 갖췄지만 시즌 중반까지 적은 도루와 저조한 출루율이 발목을 잡았다. 7월말 8개 도루 성공, 8개 도루 실패에 출루율 0.369를 기록했다. NC 박민우나 한화 이용규 등과 비교할 때 한참 뒤지는 수치였다. 이에 2번과 3번으로 이동하고 앤드류 브라운이 톱 타자로 서는 타순의 깜짝 변화도 이뤄졌다.
그러나 이명기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이후 16번의 도루를 시도, 14차례나 성공했다. 결국 자신이 목표로 했던 20도루 이상(22개)을 해내며 2015 시즌을 마쳤다. 다만 출루율(0.368)은 살짝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2013년 수비 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크게 무릎을 다쳤던 트라우마를 완벽히 떨쳐냈다는 점이다.
'뛰는 야구'를 선호하는 김 감독에게 '잘 달리는' 이명기는 천군만마와 같다. 김 감독은 "기동력 야구를 해야 승률이 좋아진다"며 "단순히 도루 숫자로 기동력을 평가하는 것보다 뛰지 않더라도 투수 밸런스를 흐트러트리는 것이나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도 포함할 수 있다. 김인호 주루코치에게 많은 주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격대장 임무를 부여 받은 이명기는 "지난달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꾸준히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며 "체중이 조금 줄었는데 캠프에서는 정상 체중으로 될 것이다. 올해도 힘차게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이명기.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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