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사장을 맞은 SK도 최근 프로야구 화두로 떠오른 자생력 키우기에 초점을 맞췄다.
류준열(52) SK 신임 사장은 5일 인천 동춘동 송도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삼성이 제일기획으로 이관했고, 넥센은 다양한 자생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소수 몇 개 구단의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열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팬들이 야구장에 와서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면서 "우선되는 것은 좋은 경기 내용과 성적이지만 야구장을 찾아오는 다양한 그룹의 팬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체계가 필요하다. 야구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가족 그리고 연인, 혼자 오는 팬들도 있다. 이들에게 맞는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것들이 나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나를 포함해 모든 구성원이 열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다 할 때 SK 와이번스가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SK는 2007년부터 일찌감치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했다. 인천에 자리잡은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팬들의 관심은 약했지만 '즐거운 야구장'을 내세우며 서서히 연고지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고, 2012년 창단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결실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최근 3년간 팀 성적의 침체 속에 홈 관중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SK는 2015년 문학구장을 SK행복드림구장으로 명칭을 바꾸며 '팬 프렌들리' 정책을 이어갔다. 그 해 포수 후면석, 총 175개의 최첨단 음향 스피커를 설치했다. 올해에는 전광판 공사에 들어간다.
류 사장은 "아직 한국프로야구 특성상 구단 스스로 자립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콘텐츠가 되는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 지더라도 끝까지 붙어보고 잘 져야 한다. 맥 없이 지면 팬들에게 미안한 일밖에 안 된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경기 내용을 만들려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이에 스카우트, 육성, 전력분석 시스템이 결합돼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SK 류준열 신임사장.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