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류수항 4단
흑 홍성지 9단
<장면 1> 이번에 소개할 바둑은 예선대국 마지막 판으로 홍성지와 류수항의 대결이다. 홍성지는 19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 13년에 9단이 됐다. 2006년에 전자랜드배 청룡부에서 우승했고 2008년에는 물가정보배를 품에 안았다. 명인전에서는 37기에 4강, 40기에 8강까지 올랐다.
류수항은 1990년생으로 2011년에 입단했다. 그동안 국내외 기전에 꾸준히 출전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명인전에서는 2013년 41기 때 본선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좌하귀에서 9로 걸쳤을 때 <참고1도> 1로 받으면 2부터 10까지 프로들의 실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행이 예상된다. 하지만 류수항은 이게 싫었는지 먼저 10, 11을 교환한 다음 12로 받았다. 그래도 흑이 <참고2도> 1로 협공한다면 A가 아니라 1로 뛰어 나가서 싸우겠다는 뜻이다. 이 경우 △와 ▲의 교환이 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홍성지가 <2도>를 마다하고 13으로 젖히는 변화를 택했다. 초반부터 서로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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