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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새누리, 세 고민… 탈누리·헌누리·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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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새누리, 세 고민… 탈누리·헌누리·쌈누리?

입력
2016.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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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발족식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발족식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총선을 코앞에 둔 여당이 세 가지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여파로 지지층이 가랑비에 옷 젖듯 빠져 나가는데도 인재 영입은 성과가 없고 계파간 공천 룰 논쟁만 지리하게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탈(脫)누리, ‘헌누리’, ‘쌈누리’의 ‘세 누리’가 됐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지지층 이탈로 ‘탈누리’

당면한 고민은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이다. 한국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로 이미 당 지지층의 10~20%가 아직 실체조차 없는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 여기다 무당파의 절반 이상이 안철수 신당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새누리당이 안철수 신당을 바짝 경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무당층이 정치 관심층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건 중요한 신호”라며 “3자 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는 것도 위기인데 막판에 야권이 연대라도 하게 되면 새누리당은 전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 인물 없어 ‘헌누리’

결국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새누리당, 더민주, 안철수 신당의 인물 경쟁으로 판세가 좌우될 텐데도 인재 영입에는 진척이 없다. 김무성 대표가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험지 출마를 설득해 답을 받아냈지만, 그 외의 ‘깜짝 카드’는 아직 없다. 정부 인사 중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고향인 대구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이 영입한 외부인사로 보기는 어렵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유권자가 보기엔 식상한 인물들을 험지에 보내봤자 ‘헌누리’ 소리만 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1996년 15대 총선 때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개혁 공천’ 성공담이 다시 회자된다. 당시 신한국당은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민중당 출신 이재오ㆍ김문수 등을 영입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서울 지역구 47곳 중 과반인 27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공천 룰 싸움만 ‘쌈누리’

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천 룰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공천’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려는 비박계와 현행 당헌ㆍ당규를 고집하는 친박계 사이의 간극은 좀체 좁혀질 줄 모른다. 공천제도특별위가 지난해 12월 22일 첫 회의를 한 이래 6번 소집됐으나 어느 것 하나 말끔히 합의된 사안이 없다. 총선을 앞두고 복귀한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5일 당 회의에서 “친박과 비박의 영토경쟁 속에서 개혁은 말만 있고 결국 기득권만 지키려는 것 아니냐”며 “새정치는 더민주, 구정치는 새누리로 인식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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