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변을 가로막았던 군 경계 철책 철거가 본격화한다.
5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군(軍) 경계 철책 철거가 예정된 곳은 송정(3.5㎞), 연곡(0.7㎞), 옥계 금진해변(1.05㎞) 등 5.2㎞다. 철책을 대체할 경계초소를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고, 감시카메라 설치를 위한 예산 20억6,000만원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이들 3개 해변은 예로부터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강릉시는 새 관광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됐다.
연곡해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국민여가 캠핑장(솔향기 캠핑장)’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강릉시는 카라반사이트 17대와 야영장, 취사장, 샤워장 등 기반시설을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무려 3.5㎞의 철책이 철거되는 송정해변은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과 동해안 최대 해변인 경포·강문을 잇는 해안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옥계 해변은 대기업 등의 휴양지로 많은 인기를 끌어온 곳 이어서 차별화 한 관광개발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 강릉시는 “경포권 동계올림픽 특구의 대단위 숙박, 리조트 시설 유치 등 민자개발사업도 철책 철거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 동해안 된 해안 경계 철책 200여㎞는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들어섰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해안철책의 안보상 가치가 높았으나 2000년대 들어와 철거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북한의 대남도발이 해안을 통한 무장간첩 침투 등 과거 방식에서 벗어난 데다, 철책이 관광투자 유치의 장애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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