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하루였다. 2000년대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었던 카라의 불운한 소식은 걸그룹이 이제 사양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어줄 만한 일이기도 해 팬들의 눈과 귀를 더욱 끌어 모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라의 멤버인 구하라가 배용준이 설립한 유명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곧 계약할 전망이다. 다른 멤버인 한승연과 박규리도 이달이면 소속사인 DSP미디어와의 계약이 만료라 다른 연예기획사로의 이동이 점쳐진다. 5인 체제였던 카라는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한 뒤 허영지를 영입해 4인으로 그룹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활동은 저조하다. 구하라의 탈퇴만으로도 그룹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구하라는 카라를 탈퇴해 키이스트에서 연기자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연과 박규리도 카라 해체 이후 활동을 충분히 지원해줄 기획사 몇몇을 놓고 최종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라가 키이스트와 계약하고 한승연 등 다른 멤버들도 다른 기획사로 소속을 옮기면 카라의 해체는 기정사실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라는 2007년 데뷔한 뒤 성숙함과 귀여움을 내세우며 남성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위상을 위협하며 전성기를 누렸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며 걸그룹 한류를 이끌었다. 카라의 해체 수순을 팬들이 여느 걸그룹보다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유다. 특히 카라가 데뷔 초 멤버 김성희가 탈퇴한 뒤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해 위기를 벗어나는 등 갖은 곡절 끝에 해체를 맞이하게 돼 열성 팬들은 가슴 아파하고 있다. 이날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카라의 마지막 길을 응원하는 글들을 올리며 해체를 애석해했다. “솔직이 한승연 구하라 다 고생했다. 이 정도면 많이 한 거지”(12km****), “카라 덕분에 9년 동안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앞날을 응원합니다”(wsch****) 등의 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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