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BSI 전망치 69 그쳐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도 악화
새해에도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유가 하락, 국내 소비심리 침체 등의 영향 때문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5일 지역 1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69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는 기업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기준치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의 89.1%가 올해 1분기 경기에 대해 지난해 4분기와 다를 바 없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지난해 4분기 40.8%에서 올해 1분기 42.2%로 늘어났고, 경기 상황이 전(前)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37.3%에서 46.9%로 증가했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전분기 21.8%에서 1분기 10.9%로 감소했다.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높지 않았다. 경영 환경이 언제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43%가 ‘2~3년 이내’라고 답했고, ‘당분간 경영환경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응답한 업체도 31.3%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유가 하락 등 대외적인 부정적 요인 속에 이에 따른 국내시장 성장 둔화와 국내 소비수요의 침체 지속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실적 BSI도 73으로 지난 3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외적 불안요인과 국내 소비수요 위축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자치단체가 앞장서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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