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삼성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윤성환(35)과 안지만(33)의 거취다.
지난해 10월 중순 시작된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은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윤성환과 안지만을 2016시즌 전력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5일 “윤성환과 안지만은 스프링캠프를 가는 방향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40)은 지난해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파문에 휩싸였다. 이후 임창용이 지난해 11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일부 혐의를 시인하자 삼성은 결국 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방출했다. 임창용은 벌금형에 약식 기소됐고,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으로서 고민거리는 윤성환과 안지만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혐의가 입증된 부분은 없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돼 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가 빨리 확정돼야 한다. 그 부분이 결정되지 않아 전력 구성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윤성환과 안지만의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에 대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15일 괌 스프링캠프 출국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삼성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임창용이 방출된 상황에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은 이들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면 그때 조치를 취하더라도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마냥 배제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1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2016시즌을 시작한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을 최종 확정하면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도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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