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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도 2년째 ‘얼굴 없는 기부천사’

입력
2016.01.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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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금광2동 주민센터에 조손가정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2년째 100만원을 몰래 놓고 간 익명의 독지가가 있어 화제다. 왼쪽은 2014년 12월 31일 그가 놓고간 메모와 현금, 오른쪽은 2015년 12월 31일 남긴 메모와 현금. 성남시청 제공
경기 성남시 금광2동 주민센터에 조손가정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2년째 100만원을 몰래 놓고 간 익명의 독지가가 있어 화제다. 왼쪽은 2014년 12월 31일 그가 놓고간 메모와 현금, 오른쪽은 2015년 12월 31일 남긴 메모와 현금. 성남시청 제공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 ‘얼굴 없는 천사’가 16년째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안겨준 가운데 경기 성남시 금광2동 주민센터에도 조손가정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며 2년째 100만원을 몰래 놓고 간 익명의 독지가가 있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오후 2시10분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금광2동 주민센터로 찾아왔다.

그는 인감발급 창구에 검은 비닐봉지를 올려 놓고 나서 황급히 자리를 떴다.

흠칫 놀라 어리둥절해 하던 주민센터 직원이 확인해보니 봉지 안에는 5만원 권 20장과 손 글씨로 쓴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메모지에는 ‘금광2동에 사는 초등학생으로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어린이를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두고 간 돈이 만원 권에서 오 만원 권으로 바뀐 것 말고는 1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시는 2014년 12월31일에도 비슷한 시각 60대 후반의 어르신이 주민센터로 찾아와 현금 100만원과 같은 내용의 손 글씨 메모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사회복지복무요원에게 건네고 자리를 떴었다고 전했다.

금광2동 주민센터 측은 “2014년과 2015년 말 남긴 메모의 글씨체와 내용이 같은 것으로 미뤄 한 어르신이 2년째 선행을 베푼 것 같다”고 말했다.

금광2동 주민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조손 부모 품에서 자라는 금광2동 거주 초등학생에게 전달하기로 하고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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