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희망찬 새해, 프로야구 KBO리그는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돔구장 시대가 열리고 대구에도 새 구장이 들어선다. 지난해 말 FA(프리에이전트) 계약 등을 통해 팀별 전력 변화도 두드러진다. 구단 수뇌부의 교체로 분위기가 바뀌는 팀들도 있고, 새로운 규정도 선을 보인다. 2016시즌 프로야구의 화두가 될 '적응'을 주제로 신년 기획을 연재한다. /스포츠부
<글 싣는 순서>
①그라운드에 적응하라
②전력 변화에 적응하라
③분위기에 적응하라
④새 규정에 적응하라
▲ 조원우 롯데 감독.
어느 조직에서나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크게는 한 나라에서 회사, 단체, 작게는 가정에서도 리더에 따라 분위기와 결과물이 변화한다.
프로야구단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가 3년 연속 최하위의 굴레에서 벗어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구단으로 변신한 것이 좋은 사례다.
2016시즌 KBO리그에서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구단들이 있다. 구성원들이 낯선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해당 팀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판도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팀은 롯데다. 감독이 교체되고 사장과 단장의 구단 운영 방식이 달라졌으며, 모기업 오너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됐다. '환골탈태'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롯데는 2014년 시즌 뒤 선수단과 프런트간 내홍, CCTV 사찰 파문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창원 사장과 이윤원 단장이 그 해 11월 새로 부임하고, 이종운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2015시즌 들어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며 8위에 그쳤다.
시행착오를 거친 롯데 구단 프런트는 2015년에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시즌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종운 감독을 내보내고 조원우(45)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현역 감독 중 최연소인 조 신임 감독은 취임식에서 "선수들의 끈기나 열성, 근성을 키우기 위해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상과 벌을 줄 생각"이라며 "성적이 나쁘면 그만두는 것이 프로다. 그런 각오를 하고 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송승준(4년 40억원)을 잔류시키고,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을 각각 넥센과 SK에서 데려왔다. FA 3명에게 총 138억원을 쏟아 부었다. 외국인 선수도 지난 해 준수한 성적을 올린 아두치, 레일리, 린드블럼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2014년 말에는 새로 부임한 구단 수뇌부가 다음 시즌을 설계하기에 시간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2015년에는 시즌 중부터 이미 다음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해 감독 선임과 외국인 선수, 연봉 계약 등을 일찌감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원우 신임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 '독종'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만큼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도 구단에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구단에서 모기업 오너에게 현안을 직접 보고하면 회장님이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하라'고 곧바로 답을 주신다고 한다"며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고 귀띔했다.
이번 겨울 프런트 수장이 바뀐 팀들도 적지 않다. 삼성은 김동환(58)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가 야구단 사장으로 부임했고, SK도 류준열(52) SK텔레콤 성장전략실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LG 스포츠 신임 대표이사로는 신문범(62) LG전자 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은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제일기획 이관이라는 변혁의 시기를 맞았고, SK와 LG는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내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새 대표이사들의 구단 운영 방식과 구성원들의 적응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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