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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 고전하는 靑참모 출신들… ‘진박 마케팅’ 한계?

입력
2016.0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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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전 춘추관장 출마지역 변경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사무소 개소식 돌연 연기

‘배신의 정치’심판장으로 주목 받는 대구ㆍ경북(TK) 지역 민심이 심상찮다. 진박(眞朴)을 자처하며 대구로 내려간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예상 밖으로 고전하면서 TK 물갈이론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는 출마를 접었고 후보 배치를 전면 재조정하는 등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진박 마케팅의 한계가 확인된 대표적 사례가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다. 대구 북갑(권은희 의원 지역구) 출마설이 돌았던 전 전 춘추관장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방향을 틀어 지난달 28일 이 지역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달 초 대구 북갑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5.7%의 낮은 지지율(12월 8일 매일신문ㆍTBC 여론조사)을 얻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비서관은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이 5%에 머물러 아예 출마를 접었다.

진박 후보들의 열세로 대타 후보를 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구 서구(김상훈 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표적이다. 윤 전 수석이 고전하자 대타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투입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투입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대구 달성(이종진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고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돌연 연기하면서 출마지 변경 등의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곽 전 수석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의원에 비해 월등히 앞선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진박 후보들의 열세 원인으로 진박 마케팅의 한계와 더불어 후보 개인의 낮은 경쟁력이 꼽힌다. 아무리 낙하산 후보라고 해도 자존심 강한 대구 유권자들이 보기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ㆍ경북 사정에 밝은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가 아무나 내리꽂으면 되는 지역이라 해도 경북고, 서울대로 대변되는 TK 주류들이 인정 못하는 인물은 자존심상 허용할 수 없다는 정서가 팽배해 있다”며 “현재 진박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 사이에는 대구에 내려온 후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진박이 맞느냐는 의구심도 있다. 대구 정가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MB맨으로 통했던 인물이 ‘진박’이라고 주장하는 등 너도나도 진박을 자처해 유권자들은 누가 진짜 진박인지 혼란스러워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보냈다기엔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들도 많아 아직 진짜 진박이 내려오지 않은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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