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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신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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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신풍속도’

입력
2016.01.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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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급증에 ‘조상 땅 찾기’ 열풍

제2공항 주변 묻지마식 투자도 이어져

제주지역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공인중개사 개업이 급증하고 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상 땅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도내 연도별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2010년 1만520세대에서 지난해 1만5,974세대, 올들어 11월말 현재까지 1만7,755세대 등 6년 사이 68.7%나 급증했다.

또 도내 주택 평균매매가격도 2014년 12월 1억4,182만원에서 지난해 12월 1억8,887만원으로 1년 사이 33.2%나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집값 매매가격 상승률 5.1%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것이다.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공인중개사 개업이 급증하고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공인중개사 개업이 급증하고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주택거래가 급증하면서 새롭게 문을 여는 공인중개사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부동산 개업공인중개사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지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9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0명보다 47.4%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 9.6%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과 맞물려 미처 알지 못했던 조상의 땅을 확인하려는 ‘조상 땅 찾기’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ㆍ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까지 2,826명이 3,230필지ㆍ374만4,910㎡의 조상 땅을 확인했다. 2014년 903명이 153만8,928㎡을, 2013년에 559명이 166만1,664㎡의 토지를 찾은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상 땅 찾기는 직계 존ㆍ비속, 4촌 이내 방계 혈족 등 상속권자라면 제주도청과 제주시청ㆍ서귀포시청 민원실에서 신청할 수 있다. 후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제적등본과 조상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을 함께 제출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조상들이 남긴 토지를 확인한 것으로 소유권까지 완전히 이전된 것은 아니며, 가족 내에서 상속권 등을 정리해 등기해야 한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 성산읍 일대 전경.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 성산읍 일대 전경.

또 지난해 10월 제주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이후 사업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변 부동산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난산리 임야 680.9㎡ 지분(총면적 3,745㎡)이 한국자산공사의 공매(온비드)에서 최저입찰가 1,021만4,000원보다 4.9배 이상 높은 5,100만원에 낙찰됐다. 공매에는 모두 35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지난달 28일 제주지방법원 임의경매에서 제2공항 인근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임야 1,653㎡가 감정가(1,653만원)의 10배인 1억6,530원에 낙찰됐다. 해당 임야는 맹지(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토지)로 개발이 쉽지 않음에도 제2공항 인근 부지라는 이유만으로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2공항이라는 호재는 불 붙은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며 “주택과 토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오히려 도민이나 이주민 등 실수요자들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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