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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꽌시(關係)’로 새 시장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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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꽌시(關係)’로 새 시장 열어야

입력
2016.0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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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현지화와 양질의 파트너, 사회공헌 삼박자가 맞아야 시장에 안착한다.”

박해열(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부관장은 급변하는 중국에서 우리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수년간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며 얻은 결론이다. 그는 “중국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현지화를 하면 안 된다”며 “중국은 남방과 북방, 각각의 성(省)을 하나의 나라로 봐야 할 정도로 지역마다 문화가 다르고 심지어 사람들의 신체까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그만큼 각 지역에서 안착하려면 파트너, 즉 합자투자상대를 잘 만나야 한다. 박 부관장은 “중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규제)’까지 제거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중국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많이 따지는 사회공헌까지 할 수 있다면 기본 요건을 갖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중국 사회에 남아 있는 꽌시(關係)는 극복 과제다. 박 부관장은 “꽌시가 부정부패와 연결되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지만 새로운 꽌시의 경우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국 토종 기업들은 자기들만의 문화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이런 기업들과 관계를 이어가려면 꽌시가 필요하다”며 “꽌시를 잘 맺으려면 오랜 기간 중국에서 호흡하며 부딪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관장은 요 몇 년 사이 빠르게 강화된 중국의 산업 경쟁력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비즈니스는 이미 우리를 넘어선 수준이다. 그는 “소재와 부품 쪽은 아직 우리 기업이 앞서 있지만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다”며 “웬만한 기술은 중국이 다 흡수해 조금이라도 앞선 부분을 보여줘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수출이 소재ㆍ부품에서 소비재로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파고 들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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