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대문 안의 도로를 보행친화적으로 바꾼다는 목표에 따라 내년까지 회현역~퇴계로2가 교차로 1.1㎞ 구간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늘린다.
4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지하철 4호선 회현역~퇴계로2가 교차로 구간의 차로 수와 폭을 조정하고, 보행로와 상인을 위한 조업 주차장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퇴계로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예장자락 남산공원 재생사업과 연계해 미국 보스턴의 ‘완전도로(complete streets)’처럼 운전자ㆍ보행자ㆍ자전거 이용자의 편의성을 두루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예산 29억원을 투입해 퇴계로의 차로를 축소할지, 차선 폭을 줄일지를 결정하기 위한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우선 올해부터 회현역 5번 출구부터 회현사거리까지 0.5㎞ 구간을 공사한다. 이 구간은 왕복 6∼10차로에 차로 폭은 35∼52m, 보도 폭은 3.4∼5.8m다. 회현사거리부터 남산 예장자락 입구인 퇴계로2가 교차로 구간(0.6㎞)의 공사를 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왕복 7∼8차로에 폭 35m, 보도 폭은 2.7∼5.8m로 조성돼 있다.
반면 퇴계로 인근에 남대문시장과 명동관광특구 등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교통정체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상업 업무와 역사문화 중심가로의 특성을 갖되 대중교통과 보행의 기능도 배려하는 퇴계로 도로공간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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