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충당 어렵고 가청권 좁아 한계 달해
광주 북구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파해 온 ‘광주시민방송’이 예산부족으로 개국 10년 만에 문을 닫는다.
4일 (사)광주시민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사회 회의를 거쳐 폐국을 결정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광주시민방송은 FM 주파수 88.9㎒, 출력 1W의 소출력 라디오 방송으로 광주 북구청 내에스튜디오를 마련, 지난 2005년 12월 1일 첫 전파를 쏘았다.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16시간 동안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음악을 전남대와 중흥ㆍ우산동 등 일부 지역에 송출해 왔다. 방송국 운영은 전남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졌다.
하지만 연간 3,000여만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폐국에 이르게 됐다. 운영비는 북구와 전남대, 북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북구장애인복지회,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등 5개 단체가 분담해왔다. 지역밀창형 방송을 내세워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와 미담 등을 방송해 왔지만 좁은 청취권과 해마다 제대로 충당되지 않은 운영비 때문에 폐국을 결정하게 됐다.
북구의회는 지난해 말 시민방송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북구 외 다른 참여기관들의 운영비 부담률이 낮다며 북구가 부담해야 할 내년도 방송국 운영비 1,35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광주시민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1월 중 마지막 방송을 한 뒤 폐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광주시민방송 관계자는 “최종 폐국일을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특집방송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종구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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