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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도 세포 이식'으로 당뇨병 완치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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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도 세포 이식'으로 당뇨병 완치 길 열렸다

입력
2016.01.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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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이 생기면 먼저 생활습관을 고치고, 안 되면 약을 혈당을 조절하다가 이마저도 되지 않으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런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 세포’를 이식해 당뇨병을 완치하는 길이 열렸다.

윤건호ㆍ이승환ㆍ양혜경(내분비내과), 홍태호(외과), 최병길(영상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박모(60) 씨에게 뇌사자의 췌도를 단독으로 이식, 당뇨병을 완치시키는데 성공했다.

환자인 박 씨는 30년 전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아 하루 4회 인슐린을 맞고 하루 7회 이상 혈당을 측정하며 지냈다.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저혈당 및 저혈당 무감지증이 반복 발생, 2008년부터 췌도 이식을 위해 대기하던 중이었다.

이식팀은 지난해 11월 11일 뇌사자의 기증 췌장에서 이식에 적합한 고순도 췌도를 분리해 환자의 간문맥 내로 이식을 진행했다. 환자는 동종 췌도 단독 이식 후 합병증 없이 퇴원했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인슐린(하루 30~50단위)을 모두 중단하고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처럼 하나의 기증 췌장에서 분리된 췌도를 1대 1로 이식해 인슐린을 중단한 경우는 해외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이다.

췌도이식이란 뇌사자의 공여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건강한 췌도 세포만 분리해 당뇨병 환자의 간문맥에 넣어 당뇨병을 완치하는 치료법이다.

췌도 이식 모식도
췌도 이식 모식도

생리적인 인슐린 분비가 가능하므로 저혈당 발생이 줄거나 없어지고 혈당이 안정화된다. 또한 기타의 장기이식에 비해 전신 마취 없이 중재시술을 통해 이뤄지므로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식하므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면역억제제 중 많은 약제가 혈당을 상승시키는 부작용과 이식된 췌도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윤건호 교수는 “췌도 이식 환자는 다른 장기이식 환자와 달리 산정특례 혜택 및 면역억제제 급여 처방을 할 수 없어 환자 비용 부담이 크다”며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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