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성공하려면 당장이 아니라 5년 뒤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 경제통인 최용민(사진)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경영학 박사)은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차별화를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지화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중국 기업들을 이길 수 없다”며 “현재 경쟁력이 아닌 5년 뒤 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연구개발(R&D)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7%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최 지부장은 “중국 경제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단언했다. 제조업 성장률이 4%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도 서비스업이 8% 이상 충분히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진행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ㆍ투자 부문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오도록 기업들도 정부에 계속 요구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서비스와 투자 쪽에 규제가 많다는 것은 아직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우리 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지부장은 중국의 산업 분야 중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정보기술(IT)을 꼽으며 “어디에든 응용이 가능해 무섭다”고 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1초에 매출전표 12만건을 처리할 수 있는 IT 기술을 갖췄다”며 “거래규모에 가려졌지만 알리바바의 놀라운 성장은 다른 기업이 흉내내기 어려운 IT 기술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최 지부장은 지난해 말 발효된 한중 FTA를 “생존을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그가 보는 진정한 전장은 한국이 아닌 중국 시장이다. 최 지부장은 “중국에서 지면 한국에서도 진다”며 “수비를 제대로 하려면 먼저 중국에서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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