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ㆍ흡연ㆍ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음주ㆍ흡연ㆍ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비용은 23조3,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건강보험료 수입의 60%, 건강보험 총 진료비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5년(13조4,9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건강위험 요인들에 따른 의료비,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 소득 손실액 등을 모두 더해 추산한다.
3대 위험요인 중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전체의 40.5%(9조4,500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흡연 30.5%(7조1,300억원), 비만 29%(6조7,700억원)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17조1,900억원)가 여자(6조1,600억원)보다 2.8배나 높았다. 항목별로는 직접의료비(39%), 조기 사망에 따른 소득 손실액(36%), 의료 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14%) 순의 비중이었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사회ㆍ경제비용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05년 3조400억원이었던 비용은 2013년 6조7,700억원으로 2.2배나 증가했다. 흡연과 음주로 인한 비용은 2005년보다 1.6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31.8%(2013년)이다. 여성(25.1%)은 25~28% 선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는 반면, 남성은 1998년 25.1%에서 2013년 37.6%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 저자들은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은 흡연, 음주, 비만 등의 생활습관이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유적적 요인(20%) 환경적 요인(20%), 의료서비스(8%)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최근 비만 비용이 급증하는 만큼 건보공단은 향후 비만관리 및 절주 사업을 강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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