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이르면 1월중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북중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신문은 4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쑹 부장의 방북이 실현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의 당(黨) 외교 실무 책임자인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은 전임 왕자루이(王家瑞)가 2012년 11월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북에 동행한 게 마지막이었다. 북중관계는 작년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가 지난달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로 다시 삐걱대는 양상이었다.
때문에 쑹 부장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될지 여부는 양국관계 복원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쑹 부장은 지난달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방중한 최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면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북한 핵문제 등 아시아 접경국과의 중요과제를 도맡아 처리하는 부서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가을까지 한반도 담당 부서와 일본 담당 부서를 통합해 동북아과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 기구개편을 실시한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국가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현안 대응 조직으로 ‘중대 프로젝트과(중국명 중대전항처ㆍ重大專項處)’를 신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이 조직은 북한 핵문제와 함께 미얀마,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문제 등을 담당한다. 특히 이 조직은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중국 주도로 북한의 핵개발 동결 등을 실현하기 위한 정보 수집, 각국과의 조율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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