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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 나타난 SK 최 회장, '패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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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 나타난 SK 최 회장, '패기' 강조

입력
2016.01.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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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 연합뉴스 제공

최태원 SK회장이 4일 그룹 신년하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1일 SK가(家) 새해 차례행사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 공식석상 참석이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SK의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등 500명이 자리했다. 최 회장이 신년회에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혼외자 스캔들'에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한 최 회장은 행사 시작 5분 전 정문이 아닌 별도의 동선을 이용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실제로 행사장 입구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최 회장의 의견을 물으려는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전 날까지도 최 회장이 신년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부터 2년 간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본 행사를 잘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굳이 신년회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참석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오너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스캔들 때문에 SK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개인사 때문에 그룹의 경영이나 신년사 행사의 취지가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듯 신년사에서 '패기'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올해 경영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다"고 시작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당부사항으로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는 것을 밝혔다.

최 회장은 또"패기를 통해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면 그룹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다시 한 번 패기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이 이날 SK그룹의 오너로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계기로, 앞으로 정상적인 경영 행보를 걸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 1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가족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또 다른 근거다.

앞서 최 회장은 이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등의 일정을 공개하며, 정상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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