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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기간 초등학생 꼭 확인해야 할 건강검진

입력
2016.01.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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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이맘때면 아이들은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지만 부모들은 한 달 남짓 되는 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지 고민부터 앞선다. 부족했던 공부를 채워줄 학습·스키 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건강'이다.

방학은 시간적 여유가 많은 만큼 바쁜 학기와 생활을 핑계로 미뤄왔던 자녀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간이 충분한 만큼 전반적인 건강체크를 하기 좋은 기간이기도 하다.

심소연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흔히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장 상태를 '키 성장'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자녀의 몸과 마음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신장·몸무게·시력·청력 등 신체 건강과 함께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없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성장이 정체되어 있거나 너무 빠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 과체중이나 사회성 등이 걱정된다면 보다 세부적인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에 연령대 및 상황 별로 권장되는 소아 건강검진에 대해 짚어봤다.

▲ 어린이집·유치원 입학자녀 '영유아 건강검진' 필수

어린이집 유치원 등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영유아 건강검진'은 필수다. 만 6세 미만의 모든 아이들은 성장 및 발달 이상, 비만 등을 체크하는 7회의 건강검진과 3회 구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서류를 보육기관에 제출하면 '영유아보육법 제31조'에 의한 건강진단을 실시한 것으로 인정되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건강검진결과 '심화평가 권고'로 판정된 저소득층 아이의 경우 발달 장애 정밀 진단 혜택도 지원 받을 수 있어 최대한 검진 횟수를 놓치지 않고 받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필요에 따라 언어 이해력, 지각적 추론 능력 등 인지 기능 검사나 소극적이거나 소심한 아이의 경우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을 살펴보는 사회성 테스트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서 상태와 주의력 검사' 고려해 볼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교내 혹은 지정 병원에서 키와 몸무게, 시력·청력·혈압·치아건강을 비롯해 피·소변검사 등과 같은 기초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이에 건강기록부를 통해 자녀의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다만 자녀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등 학교생활을 유난히 힘들어한다면, 자녀의 심리상태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검사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에 따라 긴 학습 시간과 여러 명의 친구들과 관계 맺는 것들이 자칫 스트레스나 심적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 발달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사춘기가 또래보다 매우 일찍 시작되는 '성조숙증'이다. 일반적으로 만 8세 미만의 여아에서 젖 몽우리가 생기는 등 유방 발달이 시작되거나 만 9세 미만의 남아에서 고환 크기가 커지고 음낭의 색이 짙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또래보다 성장이 느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장이 성별과 연령이 같은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미만인 경우, 연간 성장 속도가 4cm 미만인 경우에 '의학적 저신장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때문에 평소 자녀의 몸을 주의 깊게 살펴보거나 건강기록부 등을 통해 키나 성장 속도 등을 이전과 비교해 보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뼈 나이(골연령) 검사 등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스마트폰 중독 여부 체크' 도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2014년)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및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 율은 2011년 19.2%에서 2014년 89.8%로 4년 만에 5배 가량 높아졌다.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경우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소지한 초등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4년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2015)'에 따르면 10~19세 어린이와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 군에 속하고, 이는 성인의 2.6배에 달하는 수치인 것으로 보고된다. 자녀가 SNS와 게임을 하느라 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거나 핸드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 한다면 스마트폰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자칫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이용 시간과 패턴,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얻고 있는 긍정적·부정적인 면들을 고찰하는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과잉 사용은 신체적인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민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자세는 목과 어깨에 무리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습관들이 굳어지면서 경추의 정상적인 C자 모양이 아닌 일자 형태로 변형을 초래해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오게 되는 '거북목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목 디스크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거북목으로 목뼈 구조가 흐트러지면 일자로 변한 목뼈는 퇴행이 앞당겨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염증이 발병할 정도로 약해지는데,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키 성장을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결림,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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