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최대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에서 티켓이 가장 많이 판매된 공연은 뮤지컬 ‘팬텀’이었다. 4일 인터파크INT가 자사 공연 티켓 판매분을 기준으로 2015년 공연 판매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뮤지컬 ‘팬텀’이 1위(판매 매수 기준)로 초연작으로는 유일하게 공연 판매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과 뮤지컬 ‘엘리자벳’, 조승우의 귀환으로 회전문 관객을 끌어들인 ‘지킬앤하이드’, 한창 공연 중인 ‘레미제라블’이 뒤를 이어 전체 공연 예매 순위 1~5위를 모두 뮤지컬이 차지했다.
전체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한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4년 연속 연극 부문 판매율 1위를 지켰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대학로 오픈런 연극은 20대 관객 중심으로 인기가 높고, 일 3~4회 차 장기공연으로 물량면에서 우위에 있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됐다”고 분석했다. 오픈런 공연 이외에는 강하늘이 출연을 한 연극 ‘해롤드&모드’, ‘카포네 트릴로지’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각각 연극 부문 9,10위에 올랐다.
콘서트 부문에서는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15’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내한 공연으로는 2014년 한 번 취소됐다가 다시 개최된 ‘폴 매카트니 내한공연’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 무용ㆍ전통예술 장르에서는 정동극장의 오픈런 공연 ‘배비장전’이 1위를 차지했고, 연말 스테디셀러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뒤를 이었다. 클래식ㆍ오페라 쪽에서는 오페라 ‘카르멘’이 1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뮤지컬 시장은 인터파크 판매분 기준 1,92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 감소했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장기화 영향이 커 6~7월 연극ㆍ뮤지컬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은 금융위기 등으로 침체됐던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5~10% 상승해 왔다.
반면 콘서트는 1,790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세월호 사고로 콘서트 공연이 직격탄을 맞았다면, 2015년 상반기 메르스는 연극ㆍ뮤지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오페라 포함)과 무용(전통예술 포함)도 전년 대비 각각 6%, 8%로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티켓 1+1 지원’ 사업이 8월 시행되면서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