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역도스타 사재혁(31ㆍ제주특별자치도청)이 경찰 조사에서 “오해를 풀려다 감정이 격해져 폭행으로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사재혁을 비롯해 사건이 발생한 술자리에 있던 역도선수 4명을 불러 2시간 가량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사재혁은 뒤늦게 술자리에 합석한 황우만(21ㆍ한국체대)을 춘천 근화동의 한 치킨집 앞 인도에 앉혀 놓고 30분 여분간 폭행, 왼쪽 광대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다. 황우만은 5일 춘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서 사재혁은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에서 황우만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오해를 풀기 위해 후배를 불렀으나, 대화 도중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사재혁은 지난 1일과 2일 황우만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무릎을 꿇는 등 사과했다. 그러나 황우만과 가족은 사재혁과의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마치고 상해혐의를 적용해 사재혁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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