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희망찬 새해, 프로야구 KBO리그는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돔구장 시대가 열리고 대구에도 새 구장이 들어선다. 지난해 말 FA(프리에이전트) 계약 등을 통해 팀별 전력 변화도 두드러진다. 구단 수뇌부의 교체로 분위기가 바뀌는 팀들도 있고, 새로운 규정도 선을 보인다. 2016시즌 프로야구의 화두가 될 '적응'을 주제로 신년 기획을 연재한다. /스포츠부
<글 싣는 순서>
①그라운드에 적응하라
②전력 변화에 적응하라
③분위기에 적응하라
④새 규정에 적응하라
▲ 박석민.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내야수 박석민(삼성→NC), 투수 정우람(SK→한화), 손승락(넥센→롯데) 등 거물급 FA(프리에이전트)들의 대이동이 있었고, 삼성은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마무리 임창용을 방출했다.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도 물음표다. 또 간판 타자로 활약해온 박병호(전 넥센ㆍ미네소타), 김현수(전 두산ㆍ볼티모어)는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때문에 다가오는 시즌, 각 팀들은 전력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FA 최고액 96억원을 쓰고 박석민을 데려온 NC는 내야 교통 정리가 우선이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뛰던 지석훈 자리에 박석민이 들어가면서 유격수 손시헌, 2루수 박민우, 그리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지석훈이 주전 내야수 경쟁에 뛰어든다. 한화는 정우람을 유력 마무리 후보로 두고 지난해 뒷문을 책임졌던 권혁을 셋업맨으로 돌릴 계획이다.
가장 많은 내부 FA를 유출한 SK는 필승 계투조와 안방 마님에 변화가 생긴다. 정우람, 윤길현(롯데)의 빠진 자리는 박희수-박정배 카드를 고려하고 있고, 정상호(LG)의 공백은 이재원을 주전 포수로 확실히 못박으면서 김민식, 이현석, 허웅 중 1명을 백업으로 둔다. 중심 타자가 떠난 넥센은 새 외국인 선수 대니 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 두산은 2015년 가능성을 보인 박건우가 좌익수 김현수의 공백을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막내 kt는 중견수 이대형을 제외하고 외야진이 새 얼굴로 바뀐다. FA로 시장에 나온 유한준(전 넥센)을 데려왔고, 2차드래프트 1순위로 LG에서 이진영을 영입했다. 롯데는 손승락(전 넥센), 윤길현으로 필승 계투조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지난 시즌 임시 소방수를 맡았던 이성민의 부담을 덜었다.
구단뿐 아니라 새 둥지를 튼 선수들도 팀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박석민은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새 팀에 대한 빠른 적응을 꼽았다. 그는 "팀에 잘 융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료들도 같은 생각이다. 포수 김태군은 "선수 한 명에 의해 팀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적응이 먼저"라고 했다. 고참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역시 박석민의 빠른 적응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석민과 달리 정우람, 윤길현, 유한준은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다. 정우람은 SK 시절 스승이었던 김성근 한화 감독과 재회했고, 절친한 정근우도 있다. 윤길현은 지난해 SK 수석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조원우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고 있어 적응에 도움이 된다. 유한준은 고향 수원을 안방으로 쓰게 돼 마음이 한결 편하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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