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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기로의 2016' 세계골프업계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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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기로의 2016' 세계골프업계도 긴장

입력
2016.01.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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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 우즈.

은퇴냐, 부활이냐.

지난해 말 불혹을 맞이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로의 2016년을 시작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2016년에 가장 희망하는 것은 대회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몸 상태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는 "더 이상 우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분야의 일을 알아보겠다"며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우즈가 은퇴할지 재기할지는 순전히 그의 건강에 달린 셈이다.

골프용품업계는 우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나이키는 '타이거 효과(Tiger's impact)'를 톡톡히 누렸다. 1995년 나이키의 골프용품 매출은 4,000만 달러(약 471억원) 수준이었으나 1996년 우즈와 계약을 맺은 후 2년 만에 2억 달러(2,355억원)로 수직상승했다. 우즈가 3개 메이저대회를 휩쓴 2000년 나이키 골프용품 매출은 3억 달러(3,532억원)로 껑충 뛰었다.

현지에서는 우즈가 은퇴할 경우 나이키는 물론 미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2차 은퇴를 선언할 때 경제 전문지 포춘은 '조던 효과(Jordan's Impact)'를 약 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당시 조던을 모델로 내세운 업체들의 주식이 순식간에 30%나 폭락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우즈가 은퇴를 선언하면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지 관련 업계는 우즈의 부진으로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일례로 2014년 3월 우즈가 허리 수술로 마스터스 대회 불참 결정을 내리자 암표상들과 숙박업계, 용품사들은 울상을 지었다. 연습라운드 일일 입장권 가격이 10% 하락했고, 4일짜리 통용권의 가격도 기존 4,050달러에서 하루 만에 3,7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우즈가 출전하면 대회장 인근 모텔 숙박비는 부르는 게 값이지만, 그의 불참으로 모텔 값도 크게 떨어졌다. 당시 현지 나이키는 우즈관련 용품들의 할인 판매를 계획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업체들의 사정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우즈는 2009년 성 추문 사건에 이어 부상 등으로 수년간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용품들은 여전히 인기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나이키 골프 매장의 한 직원은 "TW(타이거 우즈) 용품 중에서는 특히 슈즈가 많이 팔린다. (부진에 빠졌 있지만) 우즈의 인지도가 상당하니 매출도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다른 매장의 한 직원도 "TW 제품은 원단도 다른 제품보다 좋게 나와 많은 분들이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나이키 골프 코리아 관계자는 "우즈의 시그니처 어패럴 라인 TW 컬렉션은 나이키 골프의 최신 기술이나 소재를 가장 먼저 적용하고 어패럴의 핵심 기술을 집약시켜 최고의 기능성과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지난해 6월 출시한 우즈의 리미티드 에디션 드라이버인 베이퍼 스피드 TW 드라이버의 경우 일반 아마추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스펙이지만,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라는 소장 가치 때문에 국내 물량은 동이 난 상태다. 조던이 은퇴한 후에도 국내에선 조던 시리즈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 것처럼 우즈 용품들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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