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중ㆍ고교의 일반 교과목 교사들이 학생 진로진학상담을 하려면 교육부가 인가한 교육대학원에서 전공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일정한 시간만 연수를 받으면 진로상담교사가 될 수 있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진로진학상담을 희망하는 중ㆍ고교 교사들에게 진로진학상담 자격증을 발급할 기관으로 교육부는 최근 건국대, 국민대, 가톨릭관동대, 충남대, 한국교원대, 순천향대, 공주대, 인하대, 계명대, 전북대 등 10곳의 교육대학원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진로진학상담을 희망하는 교사들은 이들 10개 교육대학원에서 야간 학기, 계절 학기 등의 형태로 진로진학상담 전공을 총 30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기존에는 매년 각 시ㆍ도교육청에서 지정한 한국교원대 등 교육기관에서 570시간 동안 교육을 받으면 진로상담교사로 활동할 수 있었다. 비용 부담도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등록금을 내고 교육 대학원에서 정식 학점을 따야만 진로상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다만 교육부는 2017년부터 교육대학원 졸업자가 최초로 배출될 때까지의 과도기에는 부족한 진로상담 교사 수를 기존의 기존 방식을 통해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진로상담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실효성 논란도 불거진다. 진로상담교사 육성책이라고는 하지만 자비를 들여 대학원을 다니면서까지 진로상담 교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서울 한 고교에서 진로진학상담을 맡고 있는 이모(58)교사는 “자발적으로 사비를 들여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되겠다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과도기에는 돈을 내지 않고 연수를 받는 교사들과 돈을 내며 교육대학원에 다니는 교사들간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진로상담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교육대학원을 인가할 때 장학금 액수도 평가 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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