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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安신당... 더민주 '제1야당' 맷집으로 버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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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安신당... 더민주 '제1야당' 맷집으로 버텨낼까

입력
2016.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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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한길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한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야권 재편의 가속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김한길계가 연쇄적으로 탈당한 뒤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 경우, 총선 구도의 변화는 물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에 앞서 야권이 안철수신당으로 헤쳐 모이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한길 탈당은 ‘더민주 커밍아웃’ 전환점

김 의원의 3일 탈당 선언을 더민주당 내 비주류계는 ‘탈당계를 제출할 시점’으로 읽는 분위기다. 그 동안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부터 박지원 의원 등 호남 세력과 손학규계에 이르기까지 당내 비주류 의원 대다수는 “김 의원의 탈당 여부와 시점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기 때문이다. 비주류계의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이 일일이 ‘이렇게 하자’고 동의를 구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난 이러니 알아서 따라 와라’고 메시지를 주는 정치인”이라며 “김 의원 탈당이 현실화됐으니 이달 중순까지 김한길계부터 고심하던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본심이 순차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 탈당으로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이 명확해질 것이란 얘기다.

김 의원의 탈당은 또한 안철수 신당의 정치적 의미를 확장시킨다는 데서 파장이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 탈당과 통합민주당 탄생에 역할을 한 김 의원이 사실상 안 의원 신당행을 결정하면서, 안철수 신당은 보다 구체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에도 안 의원은 새정치의 큰 그림은 물론 함께 할 인물들이 모호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철수 신당에서도 김 의원의 탈당에 맞춰 행보가 빨라졌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일 자신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과 만나 신당 합류를 요청했다. 김 전 의원은 회동 이후 “안 의원이 정치를 확 바꾸는 길로 다시 온 것은 의미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이날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는 등 관계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야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신당이 통합하는 큰 구도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측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의 통합 행보 첫 대상으로 안 의원과의 통합에 불안감을 보인 천정배 의원과 호남신당파 등이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친노를 배제한 야권의 재편인 셈이다.

앞서 탈당한 박주선 의원 역시 이날 “김 의원이 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먼저 드러내 야권 재편 가능성에 힘을 싣기도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현재 더민주 문제의 핵심은 문재인 대표에게 있는데, (사퇴를 하지 않고) 선대위 등만 말하니 당내 원심력을 해결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며 “김 의원의 신당통합 행보가 이어지면 제1야당은 안철수 신당과 친노 위주의 더민주당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연대는 어떻게 되나?

안철수 신당의 몸집이 커가면서 야권에서는 4월 총선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야권이 분열된 채로 총선을 치른다면 새누리당의 압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 더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각기 19.0%와 17.9%로 새누리당의 37.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야권연대에 대한 각종 밑그림이 진작부터 제기되고 있다. 당대당 후보 단일화는 역풍 가능성 때문에 물밑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지역구별 후보 단일화 방안 등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익명의 정치평론가는 “3자 구도에서는 야권이 필패이기 때문에 선거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지역구에서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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