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루 1.5척꼴 방문 예정
2월까지 출국심사 1시간 단축
내년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 가동
올해 제주에 크루즈 선박이 하루에 1.5척꼴로 방문한다. 예정대로 크루즈 선박이 제주를 찾을 경우 올 사상 최초로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6년 크루즈 선석배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563회분의 예약이 완료됐다. 제주를 찾는 크루즈 선박 1척이 최소 2,000명 이상 4,000명 이하의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크루즈 관광객 수는 1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의 제주 방문은 지난 2004년 처음 이뤄진 이후 2010년 49회(5만5,000명), 2013년 184회(38만명), 2014년 242회(59만명)으로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65만여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다.
도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위해 수용태세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크루즈 관광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선 도는 올해부터 지역상권 및 관광지를 경유하는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지역 여행사가 전담하는 경우, 제주 장기 체류 등 지역경제 기여도를 기준으로 선석배정 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올해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5,200억원에 이르며, 기타 항만 수입과 선식 공급 실적 등을 포함하면 지역경제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또 도는 지난해 10월 개장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출국심사 시간도 대폭 단축키로 했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초기에는 크루즈 승객 3,000명 기준으로 출국 수속절차이행 시간이 3시간 가량 소요되면서 큰 불편을 겪어왔고, 최근 들어서는 약 1시간50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대기시간이 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2월까지 1시간 전후로 출국심사 시간을 단축해 제주관광과 쇼핑을 위한 체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도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2017년 3월부터 크루즈항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크루즈부두 운영 지원 시설들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2월부터 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해 무빙워크, 이동식 계단형 시설, 항만보안 울타리, 선박용 급수관로 및 급수전 등을 설치하는 한편 현재 공사가 중단된 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도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가 개항하면 15만톤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고, 현재 크루즈부두 선석이 2선석에서 4선석으로 늘어나 크루즈관광객 160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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