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동서고속철도 착공을 올해 도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동서고속화 철도가 건설되면 통일시대를 대비한 핵심교통망이 완성된다”며 “경제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3일 밝혔다.
동서고속철도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한반도 동서축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2009년 1단계로 경춘선(98㎞)이 개통됐다. 강원도가 착공을 요구하는 구간은 춘천~속초간 93.95㎞. 두 번째 노선이 개통돼 평균시속 250㎞인 고속열차가 운행하면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75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절반 가량 시간이 단축된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그 동안 강원도는 2조2,114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도 될 사업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해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앞서 2001년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의 비용대비 편익(Benefit/Cost)은 0.499로 통과 기준이 1을 턱 없이 밑돌았다. 2010년과 2012년에도 B/C가 각각 0.488, 0.449에 그쳤다.
강원도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에 발표한 ‘서울∼속초철도 대안노선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이 0.97까지 올랐다고 강조했으나, 통과기준에는 역시 미치지 못했다.
강원도는 주말 관광 수요와 통일시대 거점 마련 등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북극항로 개방, 오색케이블카 사업,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따른 신규 관광 수요 역시 추가로 반영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동서고속화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중 2차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 지사는 “올해를 강원권 중심 교통망 구축 도약의 해로 정해 동서고속화철도 예비타당성 통과와 조기 추진을 위해 국회의원, 도의원, 도민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