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필리핀 세부발 부산행 여객기가 이륙 후 출입문에서 굉음이 들려 회항했다. 그 바람에 해당 항공기와 연결편이 15시간씩 지연되면서 승객 수백명이 불편을 겪었다.
3일 진에어에 따르면 승객 163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세부 막단공항에서 이륙 직후 좌측 맨 앞 출입문에서 큰 소음이 발생해 20분 만에 회항했다. 승객들은 출입문 쪽에서 발생한 굉음에 불안감을 느꼈고 일부는 이륙과 회항 과정에서 두통과 귀 통증을 호소했다. 승객들은 현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병원을 찾은 사람은 없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점검결과 출입문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기체와 문 사이 고무패킹에 작은 이물질이 끼어 기내 압력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인천공항에서 대체기와 새 승무원들을 현지로 급파했다. 승객들은 예정보다 15시간 늦은 이날 오후 8시50분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이 여객기가 소화해야 할 김해발 일본 오키나와행 LJ243편과 오키나와발 김해행 LJ244편도 각각 15시간씩 출발이 늦춰졌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가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항공기 정비이력 및 운항절차 등을 조사하고 절차상 위반 사항이 있으면 과징금 처분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토부는 올 상반기 중 저비용 항공사의 안전관리 실태와 규정준수 여부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저비용 항공사의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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