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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쓰레기 없는 세상

입력
2016.0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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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부근 도로변에 일회용 컵과 담배꽁초가 널려있다(왼쪽 사진). 독일 한 도시의 재떨이를 겸한 쓰레기통은 디자인마저 깔끔하다(오른쪽 사진). 두 나라의 국민의식 차이로만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독일의 경우 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어 아무데나 버릴 이유가 없는 반면 서울시내에서는 한참을 걸어도 쓰레기통을 찾기 어렵다. 2014년 기준 서울의 쓰레기통은 4,900여 개, 인구 2,100명당 1개 꼴이다. 각 지자체는 생활쓰레기 무단투기를 이유로 쓰레기통 추가설치에 인색하다.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고 일회용 컵을 가방에 넣어 가는 사람이 있을까? 담배를 피운 후 꽁초를 주머니에 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쓰레기통이 없다고 쓰레기가 사라질 리 만무하다. 곳곳에 경고문을 설치하는 정성과 돈으로 쓰레기통을 늘리는 것이 도시를 더 깨끗하게 만들고 청소비용도 줄이는 길이 아닐까.

멀티미디어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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