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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저유가' 변수… 무역 1조달러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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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저유가' 변수… 무역 1조달러 힘들 듯

입력
2016.01.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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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선진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과 한ㆍ중,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로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겠지만 지난해 수출의 발목을 잡았던 ‘저유가 리스크’가 올해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올해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수출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5,382억달러로 예상됐다. 수입은 2.6% 증가한 4,482억달러여서 무역수지는 9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을 합한 예상 무역 규모는 9,86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한ㆍ중, 한ㆍ베트남 FTA가 새로 발효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지속되는 저유가와 중국의 성장 둔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 불안 요소가 많아 수출 회복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저유가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달렸다. 지난 2014년 배럴당 평균 96.6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50.7달러로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36.6%, 21.4% 급감했다.

산업부는 올해 유가가 47달러선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2.1%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유가가 40달러선을 맴돌 경우 지난해만큼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30달러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나성화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 회복은 유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국제 경기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섬유류와 컴퓨터 분야의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 수출은 북미, 아시아, 중국권이 양호하겠지만 일본 수출은 엔화 약세 때문에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해 우리 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한 5,272억달러, 수입도 4,368억달러로 16.9%나 줄어들었다. 그 바람에 무역 규모가 9,640억달러로 2011년 이후 이어오던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무역 수지는 사상 최대인 90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감소하며 발생한 불황형 흑자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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