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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평정' 김현주의 드라마 5

입력
2016.01.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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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는 SBS주말극 ‘애인있어요’에서 1인2역의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며 최근 최고의 배우란 찬사를 얻고 있다. SBS 제공
김현주는 SBS주말극 ‘애인있어요’에서 1인2역의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며 최근 최고의 배우란 찬사를 얻고 있다. SBS 제공

1997년 ‘국물이 끝내줘요’란 광고 카피를 유행어로 만들며 CF퀸이 된 여배우가 20년이 지나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세월을 비켜간 여린 미모가 돋보이는 김현주(39)가 꾸준한 작품을 통해 쌓은 탄탄한 연기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31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그녀는 현재 출연 중인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로 최우수 연기상, 네티즌 인기상, 10대 스타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드라마 퀸으로 우뚝 섰다. 현대극과 사극을 자연스럽게 오가면서도 생기발랄 커리어우먼부터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악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해 오고 있다. 김현주의 오늘을 있게 한 그의 대표작 5편을 소개한다.

▦햇빛속으로(1999ㆍMBC)

20대 초반의 풋풋한 김현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현주는 어릴 때 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모 밑에서 자라지만 학창시절 1등을 놓치지 않는 등 억척스럽게 살아가다 재벌 2세 인하(차태현)와 사랑에 빠지는 연희 역으로 당시 남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혼자 힘으로 대학을 졸업해 교사란 꿈을 이루면서도 인하와의 맺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현대판 캔디’역이었다. 김현주는 이 드라마로 청춘 스타 반열에 오른다. 청순한 외모와 참한 이미지의 김현주와 부잣집 딸이지만 반항심으로 가득 찬 수빈 역의 또 다른 여주인공 김하늘이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며 당시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다. 김현주는 과거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상대 배우 차태현을 언급하며 “키스신을 찍을 때 둘 다 입술 크기가 남달라 서로 눈을 감아도 입술을 찾기 편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차태현, 장혁, 김하늘 등 현재 정상급 스타로 자리잡은 배우들의 앳된 얼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토지(2004ㆍSBS)

작가 박경리의 동명 원작소설을 토대로 이미 두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이 드라마에서 김현주는 한혜숙, 최수지에 이어 3대 서희 역을 맡으며 대하사극에 도전한다. 출연 초기엔 서희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으며 캐스팅 논란을 겪기도 했다. 순한 얼굴과 발랄한 이미지를 가진 김현주가 흐트러짐 없으면서도 독한 여장부 서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김현주는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20%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이끌어낸다. 시청자들 역시 “김현주의 재발견” “누구 못지 않게 실감나는 서희 연기를 해내고 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내가 서희를 잘 소화했다기보다 서희의 이미지가 내게 입혀진 것 같다”며 “100% 만족할 수 없지만 큰 작품을 사고 없이 해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는 말로 토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2004ㆍSBS)

‘애인있어요’에 함께 출연 중인 지진희와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김현주는 혼자 힘으로 집을 장만하겠다는 꿈으로 똘똘 뭉친 짠순이 김은재역을 맡아 특유의 생기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돈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웃음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은재와, 철은 없지만 배짱 좋은 백수 무열(지진희)과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려내며 로맨틱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드라마 촬영 당시 김현주는 지진희에 대해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올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며 상대배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진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파란만장 미스 김을 찍을 때도 김현주는 상대배우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배우였다”며 “당시에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대화를 나눴는데 11년 뒤 다시 만난 그녀와의 호흡도 최고였다”며 김현주를 치켜세웠다.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2013ㆍJTBC)

‘토지’ 이후 김현주가 8년 만에 도전한 사극이었다. 병자호란 이후 인조시대 궁중에서 벌어진 여인들의 갈등과 야망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김현주는 인조를 무너뜨리기 위한 음모를 가지고 입궁해 후궁 최고의 자리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가는 소용 조씨를 연기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영리한 머리를 지녔으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한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이었다. 주로 생기발랄하고 마음 따뜻한 역할을 해오던 김현주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뱃속의 아기까지 해치려는 끔찍한 모략을 계획하는 조선 최고의 악녀로 완벽 변신하며 섬뜩한 눈빛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가족끼리 왜이래(2014ㆍKBS)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버지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제기한 불효소송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김현주는 똑 소리 나면서 독신을 외치는 장녀 차강심을 연기했다.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느라 가족에게는 소홀한, 그럼에도 속 깊은 장녀 역으로 김현주는 40% 넘는 시청률을 견인했다. 극중 커플로 등장한 상대배우 김상경과의 코믹한 애정 연기도 화제였다.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주는 “나와 김상경 모두 코믹 연기에 욕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호흡도 더 잘 맞는다”라고 말해 기대를 모으더니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완벽한 커플 연기를 보여줬다. 대기업 비서실장로 등장한 김현주는 단정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세련된 오피스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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