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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로마 ‘자비의 희년’에도 한산… 파리 테러 영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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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로마 ‘자비의 희년’에도 한산… 파리 테러 영향인 듯

입력
2016.01.0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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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의 ‘자비의 희년’을 선포했지만, 파리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찾는 순례자와 관광객이 예상보다 훨씬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당초 자비의 희년을 맞아 로마를 찾는 사람이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로마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평년인 지난해 같은 기간(90%)보다도 적은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 베드로 성당 주변의 한 상인은 “지난해 이 시기에 바티칸을 찾았던 방문객 수와 비슷한 것 같다”면서 “자비의 희년을 맞아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에 참석한 사람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0년 당시 가톨릭 교회 희년에는 1분에 약 150명의 순례자가 성 베드로 성당의 성문(聖門)을 지나갈 정도였으며 한 해 동안 약 3,200만 명이 로마를 방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로마를 찾는 방문객 수가 적은 이유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발생 직후 “로마도 테러 대상”이라는 수사 당국의 예측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톨릭 교회 역시 신자들에게 로마를 방문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했던 예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지 않고 성문(聖門)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전 세계 교회에 성문을 개방하도록 요구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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