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0대 IS 동조자, 새해전야 식당테러 모의 혐의 구속”
미국의 20대 남성이 2016년 새해 전야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명령에 따라 한 식당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압력솥 폭발물’을 만들려고 했다가 식당 손님을 흉기로 공격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31일(현지시간) 뉴욕 주 로체스터 시에 사는 앰마뉴엘 루츠맨(25)을 IS에 물자를 지원하려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FBI가 새해 전야에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던 계획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FBI 비밀 정보원들이 신분을 위장하고 루츠맨 곁에서 범행을 공모하듯 함정수사를 벌이면서 모의 과정이 상세히 드러났다. 소장에 따르면 루츠맨에게는 2006년부터 절도죄 등 전과 기록이 있었다. 복역 중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출소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S 동조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는 그가 IS를 강력히 지지했고, 최근에도 시리아로 가서 IS 조직원이 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IS 조직원을 자처하는 해외의 한 인사를 ‘형’이라고 부르면서 접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5∼26일 이 인사는 루츠맨에게 ‘조직원임을 증명하려면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새해 전야에 실행할 작전을 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츠맨은 며칠 후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충성 맹세도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에 대한 흉기 공격을 결심한 그는 스키 마스크, 흉기,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 암모니아, 장갑 등을 슈퍼마켓에서 구입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범행 장소로 로체스터 시내의 한 식당을 지목했고, 손님을 납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FBI가 체포에 나서면서 자신의 승용차에서 붙잡혔다. 체포 직전 그는 식당 공격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영상을 녹화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말했다. 미국에서 올해 IS 관련된 혐의로 구속된 사람은 최소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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