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일부 언론에 편지 공개를 통해 혼외자 문제를 밝힌 것은 당장 이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도덕적 결점을 스스로 털어내기 위한 ‘고해성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편지 공개가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해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비치면 나중에 이혼소송으로 진행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이를 우려하고 있다. 가정 파탄의 책임을 최 회장이 지게 되고 그만큼 소송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수감 중 이혼 문제로 고심을 많이 했고 사면 후 종교인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늦기 전에 빨리 털어내자고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편지를 공개한 29일 서울 연희동에 노태우 전 대통령 집을 찾아가 노 관장의 어머니 김옥숙 여사를 만나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30대 시절 부모를 여읜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별개로 처가하고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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