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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그늘진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많이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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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그늘진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많이 생겼으면”

입력
2016.01.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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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숙 구로 나눔터공부방 센터장

시민 추천 받은 대표 11명에 뽑혀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에서 타종

보신각 타종시민 성태숙. 서울시 제공
보신각 타종시민 성태숙. 서울시 제공

“내년엔 아이들이 언제라도 동네 친구를 초대해 마음껏 놀 수 있는 보금자리를 새로 구했으면 좋겠어요.”

2015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서울시의 시민 추천으로 참여한 성태숙(48ㆍ사진) 구로 파랑새나눔터공부방 지역아동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며 힘들 날도 많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늘 웃을 수 있었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 새삼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씨는 1일 자정 서울 종로2가 보신각에서 열린 타종 행사에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고정인사 5명과 더불어 각계 각층 시민 대표 11명에 선정됐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성 센터장은 대안학교 교사의 꿈을 품고 영국 유학 후 2002년부터 14년간 구로동 반지하 건물에서 사재를 털어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왔다.

성 센터장이 현재 돌보는 30명의 아이들 대부분은 저소득층, 장애, 조손, 한 부모 가정 출신이다. 그는 “어린 시절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 아이들이 방치되고 소외된 채 지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아이들에게 부모가, 때로는 선생님이 되고 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실제 성 센터장은 경제사정으로 사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을 위해 손수 교편을 들고, 부모를 대신해 학교 담임 선생님과 상담도 한다. 또 상처 받은 아이들에겐 상담도 자처한다.

그는 “지금 공부방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 겨울 나기에 힘든 만큼 내년엔 지금보다 따뜻하고 멋진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또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아동센터 선생님, 이웃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타종 행사에는 성씨를 비롯,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이를 이겨내고 진료를 재개한 강동 365열린의원 정경용(52) 원장, 심폐소생술로 11명을 살린 동작소방서 김지나(38) 소방장 등이 참석했다. 또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39)씨, 보신각 종지기 고 조진호씨와 함께 40년 간 보신각을 지켜온 부인 정부남씨(84), 독도경비대 의경, 핀란드 정부 공인 산타클로스 1명 등 11명이 33번 종을 울렸다. 33번 타종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분신하는 데 따른 것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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