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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근 톈진한국상회 회장 “아직 가능성은 있다”

입력
2016.01.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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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근 중국 톈진한국상회 회장은 “중국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우리 기업이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무근 중국 톈진한국상회 회장은 “중국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우리 기업이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이겨내면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무근 중국한국상회 화북본부장 겸 톈진한국상회 회장은 우리 제조업체들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광활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한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국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그동안 거품이 많았는데 근래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이런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며 “중국 밖에서는 낮은 성장률을 우려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오히려 지금보다 내실 있는 경제가 되는 과정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려면 여기 맞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톈진은 자유무역시범구로 지정된 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변화의 흐름이 이전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텐진에 둥지를 튼 우리 제조업체들도 기존처럼 소재ㆍ부품이 아닌 완제품 생산과 유통 등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시설용 공조기를 만들던 이 회장 역시 납품처가 줄어들자 신규 사업인 수소정수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하고만 거래하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지금 톈진에 남은 기업들은 기존의 틀에서 탈피해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톈진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는 가뜩이나 어려운 현지의 우리 기업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폭발 때문에 직접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들은 대여섯 곳이었지만 수출 물량이 전소되는 등 2차 피해를 입은 기업이 훨씬 많았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들에 대해 중국 정부 등 관계 당국에서 아직까지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은 상태다. 이 회장은 “민간인 피해를 우선 보상하고 피해 기업들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등으로 방향이 잡혀 실질적인 보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회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수출에만 관심이 쏠리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톈진만 해도 각 분야별 생산체계를 갖춘 기업들이 거의 다 진출해 있다”며 “이런 기업들이 망해서 중국에서 쌓은 경험이 날아간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톈진(중국)=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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