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치인의 인척을 가장해 19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13년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의사, 주부 등 피해자 6명을 상대로 엔진첨가제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9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6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연신내와 경기 하남시 등에 위치한 교회를 돌아다니며 신도들에게 자신을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친형이라 소개하며 접근한 뒤 엔진첨가제 사업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엔진첨가제의 제조원가는 판매가의 10%에 불과해 최소 50%의 순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금의 10~15%를 매월 이자로 주고, 6개월 안에 대금 회수가 가능하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회유했다. 이씨 일당은 이 과정에서 정권 실세를 통해 국민행복기금 3,000억원을 확보했다고 말하는 등 정치권 인맥을 과시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이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것에 항의하자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로 초대해 커피회사 체인점, 발광다이오드(LED) 형광등 방문판매업 등 추가 사업 아이템을 제시하며 투자금을 묶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피해자들이 교회 신자라는 점에 착안, 사무실에 하루 종일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틀어놓고 “나는 예수님 뜻대로 산다”고 말하는 등 신앙심을 이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대질심문이 끝난 상태로 피해 사실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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