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당국이 새해맞이 행사를 겨냥해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 6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수도 브뤼셀 내외곽에 대한 수 차례의 수색 작전을 통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파리 테러 범인 수색과 별개로 이뤄진 연말 테러 방지 작전으로 검거된 용의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9일 벨기에 사법 당국은 새해맞이 행사 때 경찰과 군인, 시내 명소를 공격하려던 급진주의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기도를 사전에 적발했으며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사이드 S.(30)와 모하메드 K.(27)로 알려진 이들 용의자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연말 행사를 겨냥한 테러 기도가 적발되는 등 테러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브뤼셀시 당국은 31일 밤으로 예정됐던 새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한편 벨기에 당국은 이날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연방 검찰 대변인은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전날 체포된 남성을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테러 행위에 의한 살인, 테러 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검찰이 전했다. 이에 따라 파리 테러 관련 기소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벨기에 경찰은 전날 테러 온상으로 알려진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검거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수색 작전에서도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26)은 검거하지 못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로 프랑스와 벨기에를 비롯해 유럽에 긴급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압데슬람 외에 다른 테러범 7명은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사살됐다. 압데슬람의 행방에 대해서는 벨기에에 은신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최근에는 그가 수사망을 뚫고 북아프리카나 시리아로 달아났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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