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을 통해 이혼과 내연녀에 대한 심경 고백을 담은 편지를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편지 공개의 이유는 이혼이 아닌 '커밍아웃'이라고 31일 측근을 통해 밝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내 책임이 크다"면서 자신의 가정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게 된 데 대한 모든 책임을 본인 스스로에게 돌렸다고 SK그룹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최 회장은 이번 편지가 마치 공개적으로 이혼해달라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요청한 것처럼 비치고 있는데 대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혼)소송을 할 것 같으면 이런 일(편지공개)을 하지 않았다"며 "비난을 각오하고 (내 가정사에 대해) 커밍아웃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은 또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대화로 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앞서 최 회장은 언론에 편지가 공개됐던 당일인 지난 29일 밤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가 김옥숙 여사를 만나 2시간여동안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어르신께서 편지 공개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실까봐 최 회장이 직접 찾아가 설명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편지를 공개한 당일 오후 노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혼외 자식까지 키울 생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가정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앞으로 당당하게 두집 살림을 하겠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좋지 않으니 뒤늦게 말 바꾸기를 하는 것 같다" 등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비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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