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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은 여당 승리… 대선은 야당이 승할 운”

입력
2015.12.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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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은 "2016년 병신년은 변화와 역동을 추구하는 공격수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수비수에 유리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은 "2016년 병신년은 변화와 역동을 추구하는 공격수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수비수에 유리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2016년 4월 열리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기득권층이자 안정추구 세력인 여당이 주도권을 잡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반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2017년에는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야당 진영에 천기운행의 질서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흐름입니다.”

병신년 새해 대한민국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 붉은 원숭이 해의 국운(國運)을 알아보기 위해 노병한(62)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을 만났다. 도시계획과 지역개발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와 한국도시지역정책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동양학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는 데 힘써온 인물이다.

먼저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물었다. “전통적으로 국운을 예측하는 방법의 하나로 주역(周易) 태을신수의 천문도수를 따지는 계산법이 있습니다. 산출돼 나오는 주산(主算)과 객산(客算) 중 어느 것이 더 많은가에 따라 진영간의 유ㆍ불리가 달라지는데, 주인이자 방어하는 쪽이 주(主)고 공격하는 쪽이 객(客)이에요. 주산이 많은가 객산이 많은가를 기준으로 그때그때 전쟁, 선거, 스포츠경기 등의 승패를 예측해 볼 수가 있는 거죠.”

노 소장에 따르면, 총선이 치러지는 새해에는 주산의 수가 32이고, 객산의 수는 7이다. 주산이 객산보다 무려 4.5배 더 많다. 천문의 질서대로라면 압도적인 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2012~2015년까지의 선거 결과를 통해 천기운행의 질서가 얼마나 들어맞았는지 확인해보자. 2012년 임진년에는 주산이 객산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그해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같은 해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3년 계사년에도 주산이 객산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그해 치러졌던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에도 새누리당이 전승을 거뒀다.

반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에는 객산이 주산에 비해 2배나 많았다. 마침내 기득권층이 아닌 공격적인 쪽에 유리한 천문도수가 나온 것. 하지만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혁명에 실패하며 방어적이고 수세적인 선거를 치른 결과 참패하고 말았다. 주산(33)이 객산(14)보다 2.4배나 많았던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 두 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2016년은 주산이 32, 객산이 7입니다. 주산이 객산보다 무려 4.5배나 많죠. 새해는 붉은 원숭이가 석양에 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상입니다. 확산과 성장이 아니라 수렴과 갈무리의 기운이라고 할 수 있죠. 자연만물과 인간들이 대립하고 충돌하며, 만사가 싸움과 분쟁의 연속인 형국입니다. 야권의 분열과 힘의 분산으로 인해 헤게모니를 쥔 기득권세력이 승리할 것이라는 게 천기운행의 질서죠.”

하지만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는 천문의 흐름이 바뀐다고. 수비하는 주산의 수는 5인 반면 공격하는 객산의 수는 16. 객산이 주산보다 3.2배나 많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걸까? “대선에서는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야당 진영에게 유리한 흐름입니다. 야권이 민심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고 야권 승리를 단언할 수는 없다. 예컨대 “기득권층인 여당이 야당을 제압할 정도로 강력하게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주도한다면, 공격적ㆍ역동적인 여당 후보가 그 작용력을 유리하게 끌어와 반전의 승리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은 일반적인 선거와 달리 천문의 질서뿐 아니라 지기(地氣)와 인기(人氣)의 운행질서도 함께 따져보아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지난해는 메르스로 온 국민이 고통과 공포를 겪었다. 새해에도 전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까? “2013~2015년은 화(火)의 기운이 극성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중동지역에서 시작된 열성 바이러스 감염병이 돌았던 거죠. 가뭄이 극심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고요. 하지만 2016~2018년은 금(金)의 기운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더불어 금의 기운이 금생수(金生水)를 해주어 수(水)의 기운을 돕는 시기로 진입했어요.”

그래서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물이다. 임수(壬水)의 수운수기(水運水氣)가 왕성하고 극성을 부리는 한 해이므로 장마와 혹한이 예상된다. “습병(濕病)과 영독(靈毒)을 경계해야 하는 한 해입니다. 2010~2011년 발생했던 구제역으로 3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사체를 살처분, 매몰하지 않았습니까? 땜질식 처방과 사후관리의 부재로 다수의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발생해 지하수가 오염되고 전염병이 돌 위험성이 높습니다.”

노 소장은 부동산 가격은 하락, 무역수지는 적자를 예상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다소 불리한 천지운행질서의 조건이지만 성적은 10위권 이내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영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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