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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반년 만에 침몰 보고서 냈는데, 세월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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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반년 만에 침몰 보고서 냈는데, 세월호는?

입력
2015.12.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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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창장(양쯔강)을 오르던 중 악천후를 만나 전복된 채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호가 기중기로 인양된 뒤 고정되어 있다. 중국은 사고 발생 반년 만에 조사 보고서를 내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신화망
지난 6월 창장(양쯔강)을 오르던 중 악천후를 만나 전복된 채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호가 기중기로 인양된 뒤 고정되어 있다. 중국은 사고 발생 반년 만에 조사 보고서를 내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신화망

중국이 반 년 만에 창장(長江ㆍ양쯔강) 유람선 전복 사고 조사 보고서를 내 놨다. 한국은 세월호 사고 발생 1년8개월이 지나도록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30일 둥팡즈싱(東方之星)호 보고서를 통해 이 사고는 돌발성 기후와 강풍, 폭우로 인한 중대 재난 사건이라고 공표했다. 난징(南京)에서 충칭(重慶)을 향해 창장을 거슬러 오르던 여객선 둥팡즈싱호는 지난 6월1일 밤9시32분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 부근에서 악천후를 만나 전복된 채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452명 중 442명이 숨졌다.

구조 작업이 마무리된 뒤 중국은 곧 바로 안전감독총국,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감찰부, 교통운수부, 중국기상국, 전국총공회(노동조합), 후베이성, 충칭시 등의 관련 부처 및 전문가로 사건 조사팀을 꾸렸다. 조사팀은 실사구시 원칙 아래 모두 711만자에 달하는 1,607건의 원시 자료를 수집했다. 또 생존자와 선장, 선원들을 대상으로 50여만자의 진술서를 작성했다. 사고 현장에서 360㎢ 범위 안의 모든 위성 사진과 기상 관측 자료도 모아졌다. 전문가들은 이어 선박운항자동식별장치(AIS)와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 당시 날씨 상황 등을 종합, 모의 실험 등을 진행했다. 이어 모두 7차례에 걸쳐 베이징(北京)대와 난징(南京)대, 중국과학원 등 100명이 넘는 국내외 전문가가 모여 사고 원인 등을 집중 분석했다. 조사팀 회의는 200여차례 열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중국은 당시 유람선이 한랭 전선으로 인해 형성된 좁고 긴 기층을 만났고 이 때 형성된 강한 하강 기류와 강풍이 배를 전복시킨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또 선박 회사측이 불법으로 평형수를 넣는 탱크를 개조한 점도 밝혀냈다. 특히 지방 정부와 교통운수부 등도 관리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이 있다며 정부 관리 등 모두 43명을 처벌할 것을 건의했다. 조사팀은 선장이 먼저 탈출한 것 아니냔 의혹에 대해선 “선장이 침몰 전 배를 버리고 도망가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유람선 전복 사고 반 년 만에 조사 보고서까지 내고 사건을 연내에 마무리한 반면 지난 2014년4월 침몰한 세월호는 진실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넘기게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 지시했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비행기를 타고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 작업을 진두 지휘했다. 중국은 배가 침몰된 지 나흘만에 인양 작업을 한 반면 세월호는 여전히 바다 속에 묻혀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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