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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데, 왜 녹내장이라고 부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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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데, 왜 녹내장이라고 부르나요?

입력
2015.12.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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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데, 왜 녹내장이라고 부르나요?

녹내장의 병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급성 녹내장으로 심하게 안압이 상승하고 각막부종이 나타나면 눈의 색깔이 연한 청색이나 녹으로 보여 녹내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혹은 녹내장 말기에 동공의 색이 녹색으로 보여서 녹내장이라는 병명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때로 녹내장과 백내장이 비슷한 질환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두 질환은 전혀 다릅니다. 백내장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뿌옇게 혼택해 지면서 시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노년기에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습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예전에는 안압이 올라가서 시신경이 손상이 된다고 생각을 하였으나 우리나라와 일본같은 동양인에서는 안압이 정상인 정상 안압녹내장이 더 많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여서 녹내장이 아니라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안압이 올라가서 시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여 시신경에 손상이 생기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서 시신경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가족 중에 녹내장환자가 있거나, 평소에 안압이 높은 경우 혹은 심혈관 질환이나 근시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만성녹내장은 실명 위험이 더 큽니다. 급성녹내장은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시력감소·두통·구토·충혈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 안압을 내리는 시술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만성녹내장은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고 말기가 될 때가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만 40세 이상이 되면 안과를 찾아 매년 녹내장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안압을 높이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밤에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거나,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습관은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남성들의 경우 넥타이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편한 복장을 하며 흡연,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도록 합니다.

의사의 처방없이 함부로 안약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입니다. 안약중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안약은 장기간 사용하면 안압을 상승시킵니다. 이렇게 안압이 높아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녹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성 녹내장이라고 하는데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안압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기간 동안 천천히 나빠지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스테로이드는 애초에 정확한 처방에 따라 사용하셔야 합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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