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퇴출-전설-반전' 2015 KBO리그 외인열전
알림

'퇴출-전설-반전' 2015 KBO리그 외인열전

입력
2015.12.31 06:05
0 0

올 시즌 프로야구는 첫 10구단 체제를 맞아 외국인 선수도 역대 최대 규모인 31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도 도착지는 모두 달랐다. 역대급 외국인 선수 숫자 만큼이나 사연도 넘쳐났다.

◇교체만 10명, 떠나간 외인들

31명의 외국인 선수 중 10명이 시즌 중 방출됐다. 올해 외인 교체 1호 불명예는 두산에서 뛴 루츠(29)에게 돌아갔다. 스프링캠프부터 자주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루츠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팀내 분위기에도 쉽게 녹아들지 못했다. 결국 8경기에 나와 타율 0.111, 1홈런 3타점의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5월 4일 일찌감치 짐을 쌌다.

등장부터 강렬했던 한화 모건(35)은 'T 세리머니'만 남기고 사라졌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모건은 안타나 도루 등을 성공할 때마다 양손으로 T 세리머니를 선보여 스타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T 세리머니만 남발했고, 급기야 아웃이 되고도 웃으며 T 세리머니를 선보이다 5월6일 방출됐다.

'대기록'이 전부는 아니었다. 찰리(30)와 마야(34)는 나란히 외국인 투수 역대 1·2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지만 올해 모두 방출됐다. 한나한(36)은 LG와 만남과 이별, 재회로 바쁜 1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614경기에 뛴 베테랑 한나한은 허리 통증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했고 지난 6월 방출됐다. 당시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방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LG는 시즌 후 한나한을 해외 스카우트 및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프로야구 수놓은 외인 스타들

NC 테임즈(30)는 올해 타율(0.381), 득점(130), 출루율(0.497), 장타율(0.79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와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나바로(28·전 삼성)는 48홈런을 때려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홈런을 갈아치웠고, 해커(32·NC)는 19승으로 올해 최다승 투수가 됐다. 이들은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 역대 최다인 3명의 외국인 수상자 기록을 썼다.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밴헤켄은 올해도 15승을 거두며 외국인 투수 중 다승 2위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넥센과 계약을 했지만 일본 세이부로 떠나면서 이적료 30만 달러를 넥센에 남기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8월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로저스(30)는 10경기에 나와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등판 첫 경기부터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완투 4번과 완봉승 3번을 올리며 '괴물'로 불렸다. 그는 시즌 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반전의 사나이, 반전의 팀

'극과 극' 모습에 구단들은 애가 탔다. 피가로(31·전 삼성)는 전반기에만 11승4패로 맹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어깨 피로 누적으로 1, 2군을 오가며 2승3패에 머물렀다. 스나이더(33·전 넥센)는 5월 초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였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힐링 2군행' 지시를 받은 뒤 1군에 복귀해 26홈런을 때려내는 등 반전을 썼다. 두산 니퍼트(36)는 정규시즌에서 부상에 시달리며 6승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26⅔이닝 무실점 괴력투를 선보이는 등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은 니퍼트의 부진과 마야·루츠의 교체, 대체 선수 로메로와 스와잭의 기대 이하 성적 등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내며 가장 마지막에 웃었다. 반면 삼성·넥센과 함께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중도 교체하지 않은 롯데는 레일리와 린드블럼이 24승을 합작하고, 아두치가 타율 0.314, 28홈런 106타점로 활약한 가운데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사진=모건(왼쪽부터)-테임즈-니퍼트.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