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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출퇴근길에 경찰 늘렸더니... 교통체증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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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출퇴근길에 경찰 늘렸더니... 교통체증 싹~

입력
2015.12.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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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RH 집중배치제’ 효과

4명씩 3교대로 일하던 근무방식

인력 늘려 출퇴근 시간 투입하자

꼬리물기 등 밉상 차량 많이 줄고

주요 교차로 속도는 13%나 늘어

9개 지방경찰청서 벤치마킹까지

27일 오전 경기 군포시 산본고가도로 앞에 군포경찰서 교통경찰관들(빨간 원 안)이 집중 배치돼 끼어들기 단속을 벌이고 있다. 군포서가 심야 인력을 줄여 출퇴근 시간에 배치하는 제도를 2월 도입한 뒤 이 도로의 상습 정체가 사라졌다. 군포경찰서 제공
27일 오전 경기 군포시 산본고가도로 앞에 군포경찰서 교통경찰관들(빨간 원 안)이 집중 배치돼 끼어들기 단속을 벌이고 있다. 군포서가 심야 인력을 줄여 출퇴근 시간에 배치하는 제도를 2월 도입한 뒤 이 도로의 상습 정체가 사라졌다. 군포경찰서 제공

“얌체 차량과 극심한 정체가 사라지니 출근길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경기 군포시 산본1동에서 산본고가도로를 이용해 서울 구로구로 직장을 다니는 김모(51)씨의 출근길은 지난해까지 만해도 짜증의 연속이었다. 신호가 바뀌는 데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 차선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끼어는 차량 등에 떠밀려 회사에 도착하고 나면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졌다.

하지만 군포경찰서가 올 2월부터 ‘교통 RH(Rush Hour) 집중배치제’를 시행하자 출근길 사정이 달라졌다. 집중배치제는 주ㆍ야 같은 인원(4명씩)이 3교대로 일하던 기존 교통경찰관의 근무방식을 바꿔 심야에는 인력을 줄이고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 8~11명씩 집중 배치하는 제도다. 군포서는 집중배치제를 위해 교통경찰관 인력도 2명을 보강해 모두 14명으로 늘렸다.

김씨는 “교통경찰이 많이 보이고 신호체계를 적절히 조절하니 밉상 차량이 현저히 줄었다”며 “이제는 업무를 여유롭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군포서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집중배치제가 출퇴근길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군포서를 벤치마킹 해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경찰서도 늘고 있다.

30일 경기청 등에 따르면 군포서가 집중배치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간 군포시내 주요교차로의 속도가 12.7% 늘었고 사고는 19.6% 감소했다.

출퇴근 시간대 군포시를 통과하는 주요사거리와 교차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전년 같은 기간(2~11월) 35.2km/h에서 39.7km/h로 4.5km/h가 향상됐다. 반면 교통사고는 2,128건으로 전년(2,648건)과 비교해 520건이나 줄었다. 군포서는 올해 10만 명당 교통사고(258건)가 도내에서 가장 적은 경찰서가 됐다.

도로교통공단은 군포서의 집중배치제가 속도물류비용 22억원과 사고감소비용 29억원 등 연간 51억원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국내에서 전면 시행한다면 연간 4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성과 때문에 군포서의 집중배치제는 이미 전국 다른 경찰서가 따라 하는 우수 정책이 됐다. 지난 3월부터 교통수요가 많은 서울 혜화서와 부산 사하서 등 4개서가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이래 현재까지 9개 지방경찰청 9개 경찰서가 도입한 상태다.

집중배치제 아이디어를 낸 오문교(48ㆍ경대 5기) 군포서장은 “근무체계의 작은 변화만으로 법규준수율과 통행속도, 주민만족도가 오르고 사회적 비용은 줄어드는 ‘1석 4조’의 효과가 나타났다”며 “주민에게 다가서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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