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북한의 대남 정책을 관장해온 핵심 인물이다. 특히 그는 8ㆍ25 남북고위급 합의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확성기를 제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는 1942년 평남 안주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 불어과를 졸업한 후 국제부를 거쳐 통일전선부 비서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외교 브레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청년동맹중앙위원회와 대외문화연합위원회 지도원을 거쳐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장을 지냈고 2007년 통일전선부 부장을 맡은 뒤 통일전선부 비서까지 올랐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까지 3대에 걸쳐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온 그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하는 등 특히 김정일 시절에 도드라진 역할을 했다. 북한의 대남 관계에 있어 합리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온건파’로 알려진 김 비서는 김정은 체제에서도 중용됐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대남 정책에 대한 입장을 직접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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