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올해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22년 만에 쾌거다. 올 한해 MBC에서 예능과 교양을 오가며 활약한 끝에 결국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구라는 지난 2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상을 거부하겠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말 같지도 않은 말이었다. 예능하는 사람들은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사실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지만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구라는 올해 MBC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복면가왕'과 '마이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을 모두 성공리에 정규로 안착시킨 공이 컸다. '복면가왕'은 '일밤' 의 고정 코너로 자리잡으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위협, 음악 예능의 새 장을 열었다.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는 터줏대감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놓고 시청자와 소통 중이다. '능력자들'에서는 한 가지 일에 심취한 일명 '덕후'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파헤치는 역할을 맡았다. 자타공인 'MBC 파일럿의 요정'으로 불릴만 했다.
최근에는 교양프로그램까지 투입됐다. '옆집의 CEO들'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프로그램 내 중심축 역할을 담당, 시청률도 5%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수요예능 시청률 1위 '라디오스타'의 일등공신이다. 2007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을 뿐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설, 본인 지식 자랑, 가족사 공개 등 기존 예능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매회 게스트들의 숨은 능력을 찾아내며, 전 농구선수 서장훈 등 신인 예능인 발굴에 일조했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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